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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고지전‘ 전쟁의 참상을 그린 진한 감동의 걸작

by 허공중9 2024. 10. 22.
고지전 포스터


- 끝나지 않는 전투, 인간의 상처를 그리다


영화 고지전은 2011년에 개봉한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신하균과 고수가 주연을 맡았어요. 한국전쟁을 다룬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고지전은 그중에서도 전쟁의 참혹함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그럼 이 영화의 줄거리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영화는 1953년, 한국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도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이던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주인공 강은표(신하균)는 전쟁의 허무함을 느끼며, 하루빨리 이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는 인물이에요. 그러나 전쟁이 끝나기 직전까지도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계속됩니다. 특히,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병사들이 밤낮으로 싸워야 하는 그 잔혹함은 영화의 긴장감을 더해주죠. 김수혁(고수)는 강은표의 전우로,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점점 피폐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영화에서 중심이 되는 고지는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이더라도 그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투는 끊임없이 이어지게 됩니다. 병사들은 끊임없는 전투 속에서 점점 인간다움을 잃어가고, 전쟁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닫게 되죠. 영화가 진행되면서 인물들이 겪는 심리적인 변화가 아주 섬세하게 묘사되는데요,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전쟁의 잔혹함을 더욱 체감하게 만듭니다.

영화 후반부에는 강은표와 김수혁이 마지막 고지 전투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처절한 전투와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병사들의 절박함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죠. 두 주연 배우의 연기는 그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굉장히 몰입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고수와 신하균은 눈빛 하나만으로도 전쟁의 고통과 상실감을 표현해내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결국, 이 영화는 단순히 전쟁의 액션을 그린 영화가 아니라, 전쟁이 인간에게 남기는 상처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적인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전투 장면이 많지만, 그 모든 장면이 단순한 자극적인 요소가 아니라 영화의 주제를 더 깊이 전달하기 위한 중요한 장치로 사용된다는 점이 돋보여요. 특히, 휴전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투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은 전쟁의 비극성을 극대화시킵니다.

고지전은 이러한 면에서 단순한 전쟁 영화 그 이상이에요. 전투 장면에서 느껴지는 잔혹함,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병사들의 심리적 갈등이 매우 리얼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 점들이 이 영화를 단순한 전쟁 액션 영화가 아닌,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주죠.

-전쟁 너머의 인간 드라마, 감동과 아쉬움의 여운


이 영화는 제가 전쟁 영화를 좋아하게 된 계기 중 하나입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느꼈던 그 전율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사실 전쟁 영화는 액션이 화려하고 폭발음이 가득한 그런 작품이 많지만, 고지전은 그런 전형적인 전쟁 영화와는 다르게 전쟁의 잔혹함 속에서 인간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점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신하균과 고수의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어요.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그들이 표현해낸 감정은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주었죠. 신하균의 강은표라는 캐릭터는 전쟁의 무의미함을 느끼는 모습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연기했어요. 그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피로감과 절망은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전해줬습니다. 그리고 고수의 김수혁 역시 전쟁터에서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어요. 두 배우의 눈빛 연기만으로도 영화의 절반 이상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였어요.

영화의 전쟁 장면은 정말 사실적이었어요. 많은 전쟁 영화들이 그러하듯이, 고지전도 전투 장면에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장면들이 단순히 화려한 액션이 아니라 전쟁의 무의미함을 강조하는 도구로 사용된 점이 매우 좋았어요. 특히 후반부의 마지막 전투 장면은 정말 숨 막히는 긴장감을 안겨주었죠. 영화 내내 계속되는 전투 속에서 느껴지는 그 무게감은 관객들에게 전쟁이 얼마나 비극적인지 체감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전투 장면이 조금 길어지면서 약간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물론, 이는 전투의 끊임없음을 표현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약간의 감정적 피로감이 쌓였던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는 훌륭한 작품이었지만, 그 부분이 조금 더 짧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결론적으로 고지전은 전쟁 영화로서도 훌륭했지만, 그 안에 담긴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를 깊이 있게 다룬 점에서 감정적으로도 큰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이 영화를 보신다면 전쟁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그리고 그들이 느끼는 고통과 상실감을 매우 실감나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전쟁 영화가 단순한 액션이 아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