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란 게, 어느 날은 기분을 바꾸고 어느 날은 나를 설명해주는 말 없는 언어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바이레도 모하비 고스트를 처음 맡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뚜껑을 여는 순간, 머릿속엔 아무도 없는 사막,
뜨거운 햇살과 고요한 바람이 동시에 스쳐가는 듯한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이건 단순히 ‘좋은 향’이 아니라 분위기를 만드는 향이더라고요.


1. 제품 정보 (공식 기준)
• 제품명: 바이레도 모하비 고스트
• 브랜드: BYREDO (바이레도)
• 향수 타입: 오 드 퍼퓸 (Eau de Parfum)
• 출시 연도: 2014년
• 용량 및 가격:
50ml – 268,000원
100ml – 320,000원 (공식 홈페이지 기준)
2. 어떤 향인가요?
탑 노트: 앰브레트 씨앗, 사포딜라
미들 노트: 바이올렛, 매그놀리아, 샌달우드
베이스 노트: 시더우드, 베티버, 머스크
처음 분사하면 과하지 않은 달콤함이 살짝 감돌다가, 곧이어 플로럴과 우디가 중성적으로 섞인 향이 피부에 감깁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시더우드와 머스크의 따뜻한 잔향이 남는데, 마치 햇빛에 데워진 나무 아래 앉아 있는 기분이에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서, 누구에게든 어울릴 수 있는 매력적인 향조입니다.

3. 직접 사용해본 느낌
제가 향수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지속력과 피부에 남는 잔향이에요.
모하비 고스트는 확 치고 들어오는 향은 아니에요. 오히려 잔잔하고 은은하게 퍼지다가 문득문득 코끝에 스치는 타입입니다.
• 지속력은 약 4~6시간 정도. 뿌린 부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럽고 포근하게 변해요.
• 출근할 때 뿌리고 오후쯤 살짝 리터치해주면 하루 종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 향의 무드는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 감정선을 건드리는 타입이라, 개인적인 공간이나 조용한 장소에서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4. 남녀 모두 추천하는 이유
모하비 고스트는 전형적인 남성향/여성향이라는 구분이 없습니다.
플로럴과 우디의 밸런스가 굉장히 유니크하게 섞여 있어서,
남성은 부드러운 이미지로, 여성은 중성적인 무드로 소화할 수 있어요.
커플이 함께 쓰는 향수로도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
실제로 저는 친구와 같이 시향했는데, 남녀 모두에게 어울린다는 공통된 반응이 나왔어요.
5. 이런 분께 추천해요
• 강하지 않고 은은한 잔향을 선호하는 분
• 유니섹스 향수를 찾고 있는 분
• 향으로 감정을 표현하거나 무드를 잡고 싶은 분
• 평범하지 않은 조합의 향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
• 바이레도 특유의 감성, 여백 있는 향을 좋아하는 분
6. 아쉬운 점
• 지속력이 길지는 않기 때문에 외출 시 리터치가 필요함
•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가볍게 구매하긴 어려움
• 공간 전체를 채우는 향이 아니라 조용한 장소에 어울림
7. 총평
바이레도 모하비 고스트는 말 그대로 ‘분위기를 입는 향’입니다.
처음 뿌릴 때보다, 시간이 흐른 후 나에게 스며든 향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몇 안 되는 향수예요.
지나칠 때마다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강한 향이 아니라, 곁에 머무르며 서서히 물드는 느낌의 향기.
분명히 취향을 탈 수 있는 향이지만, 한 번 빠지면 오래가는 타입이에요.
향수 하나로 나만의 무드를 만들고 싶은 분께 꼭 한번 시향을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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